낙동강 상수원 주변의 풀과 나무가 죽고 황폐화됐습니다. <br /> <br /> 가축 분뇨가 뒤섞인 액체비료 수백 톤을 살포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지자체 관련 부서들은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. <br /> <br /> 배영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 영남지역 주민 1300만 명이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입니다. 강변에서 10m도 떨어지지 않은 상수도 보호구역에 수풀은 사라지고 맨땅이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 가축분뇨로 만든 액체비료, 즉 액비를 대량으로 버린 곳입니다. <br /><br />“원래는 이렇게 풀이 무성한 곳이었지만, 액비가 뿌려진 곳에 풀은 마르고 땅이 드러나며 나무까지 죽었습니다.”<br /> <br /> 상수도보호구역에 액비를 살포하려면 해당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. 액비를 버린 업체는 김해시의 요청으로 살포했다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[액비 살포 업체 관계자] <br />“김해시하고 협의해서 나무가 많이 말라 죽고 있으니까 비료라도 좀 주자...“ <br /> <br /> 그러나 김해시 관련 부서들은 서로 말이 다릅니다. <br /> <br />[김해시 건설과 관계자] <br />“환경과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저희가 (살포하라고) 한 겁니다.” <br /><br />[김해시 환경과 관계자] <br />"낙동강 주변에는 뿌리지 말라고 (건설과에) 얘기를 했거든요. <br /><br /> 지난 7월 15일부터 나흘 동안 뿌려진 액비는 무려 677톤. 김해시는 뒤늦게 지난달 31일 해당 업체를 고발했습니다. 김해시는 액비가 아니라 사실상 가축 분뇨를 그대로 버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김해시 환경민원과 관계자] <br />“4~10월 정도까지는 액비를 뿌릴 데가 없거든요. 우리가 볼 때는 너무 많이 뿌려서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보는 거죠. <br /> <br /> 경찰은 무단투기 뿐 아니라 김해시 공무원과 업체 간의 유착 의혹도 수사할 예정입니다. <br /> <br />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. <br /> <br />배영진 기자 ican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김덕룡 <br />영상편집 : 배영주